선박 기관사는 어떤 직업이지?
선박에는 항해사뿐만 아니라 기관사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기관을 다루는 사람들입니다. 인체로 치면 항해사가 머리라고 하면 기관사는 심장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무엇이 중요하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선박 기관사는 항해사와 마찬가지로 3등기관사, 2등기관사, 1등기관사 그리고 기관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등기관사는 선사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보일러, 조수기 등을 다룹니다.
2등기관사는 발전기, 청정기 등을 다룹니다.
1등기관사는 메인엔진과 전반적인 기기 업무를 다 다룹니다.
기관장은 전체를 총괄합니다.
이처럼 선박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메인엔진만 필요한 게 아니라 전반적인 모든 보조기기들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선박 기관사들의 일은 다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박 기관사들은 이직 시에도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하네요. 한국전력 같이 전기를 다루는 회사들이 특채를 할 정도로 발전기 운용과 정비, 관리가 되는 아주 만능 캐릭터입니다.
선박이 출항한다고 했을 때, 필요한 거부터 말해보겠습니다.
1. 전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선박의 발전기를 돌려야겠죠? 이건 출항 뿐만 아니라 모든 순간이니 전기는 필수입니다.
2. 발전기나 선박의 기관을 돌리려면 기름이 필요할텐데 선박의 기름은 좋은 기름이 아닙니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경유, Bunker C유 등이 분리되는데 여기서 벙커 C유와 같이 무겁고 끈적한 중유를 씁니다. 그런데 이런 기름들은 고온에서 그나마 잘 흘러다니니 이 기름을 뜨겁게 만들어야겠죠.
그래서 선박에서는 열을 전달할 수 있는 스팀이 필요합니다.
3. 이 스팀을 어디서 만드냐? 바로 보일러입니다. 물을 끓이는 거죠. 그런데 이 물을 끓일려고 봤더니 물에 필요하네요? 그래서 조수기가 필요합니다.
4. 조수기는 바닷물을 끓여서 증발을 시켜 물을 만드는 기기입니다. 그러나 생바닷물을 끓이면 끓게 만드는데 시간과 비용이 들겠죠? 그래서 엔진을 냉각시키고 나온 물에 압력을 낮춰서 끓는점을 낮추고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물을 수증기로 만들고 액화시켜서 아주 깨끗한 물을 만듭니다.
5. 끈적한 기름을 좀 부드럽게 만들었는데 이 벙커를 그대로 쓰면 불이 안붙습니다. 그래서 이 기름을 한번 더 정제해야합니다. 그게 청정기입니다. 기름을 고속 회전시켜서 한번 더 분리를 하게 되는 거죠.
6. 이렇게 분리된 그나마 좋은 기름을 탱크에 모아둡니다. 그러고 보니 그 기름들을 이송하려고 하니 펌프들이 필요하겠네요.
7. 메인엔진을 시동을 걸려고 하니 처음에 피스톤을 돌려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압축공기, 시동공기입니다. 그래서 선박에는 이런 압축 공기를 만드는 컴프레서가 있습니다.
8. 그러고 보니, 선박이 기관실에 공기가 통해야햐니 팬이 필요하겠네요.
9. 뿐만 아니라, 에어컨도 필요하겠네요.
10. 어찌저찌 선박 엔진에 시동이 걸렸으면 출발하면 됩니다.
대충 설명했지만 이러한 과정들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서 많은 기기들을 평소에 정비하고 관리를 합니다.
이러한 것에 관심이 많다면 선박 기관사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선박 기관사들은 항해사와 다르게 당직을 서지 않고 데이워크(8시에서 17시까지 업무)를 진행하며 돌아가면서 야간 순찰만 수행합니다. 선박에서 휴일도 대체로 보장됩니다. 그래서 많은 항해사들이 기관사들의 휴일을 부러워하기도 하지요.
다만, 기관 알람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잠도 못자고 일해야하는 단점도 존재하기에 무엇이 낫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선박기관사가 하는 일들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아보았습니다.